“벌써 칠순이라뇨?”
이종덕 라자로마을 돕기회 운영위원장님은 묵묵히, 그러나 강력한 추진력으로 실천하시는 분입니다. 지난 40년간 우리나라 문화예술 분야를 반석위에 올려놓으셨고, 또한 30년간 성라자로마을 돕기회를 열심히 이끌어오셨습니다.
라자로마을 돕기회는 국내외 한센병(나병) 환우들을 돕기 위해 1970년에 발족된 단체로서 당신은 그 초창기부터 운영위원으로 참여하셨고, 15년간 운영위원장을 맡아 이 단체를 현재까지 발전시켜오고 있습니다.
존경과 축하의 인사를 드리기 전에 먼저 따져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벌써 칠순이라니요?” 조용하면서도 항상 희망에 찬 봄볕과 같은 아름다운 삶을 살아오신 당신의 모습은 칠순이라기에는 어울리지 않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더구나 당신의 풍채는 항상 청춘을 발전시키는 자아발전기 같은 인상을 주고 계시니 말입니다. 그 발전기가 예술분야 여기저기에서 아름다운 전등불로 세상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긴 여행은 어디일까? 그것은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말을 하고 또 그것을 들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알고 있는 ‘지식’이 아니라 그것을 실천하여 살아가는 ‘지혜’라는 것을 가르쳐주는 말씀입니다. 실천 없는 말은 허공의 메아리일 것이고, 또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해도 몸소 실천하지 않을 때는 그 지식이 열매를 맺지 못하고 썩어가는 씨앗과 같은 것입니다.
조용하면서도 한결같은 추진력을 갖고 있는 이종덕 라자로마을돕기회 운영위원장님! 30년 이상 변함없이 봉두완 회장님과 함께 한센병 가족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계신 당신의 그 소리 없는 실천적인 삶에 대하여 이 지면을 통해 존경과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앞으로도 더욱 살 맛 나는 청춘의 발전기를 돌리시어 이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노화현상을 치료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말[言]만 앞세우는 고무풍선 같은 불신의 우리 사회를, 실천을 통해 신뢰가 가득한 사회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하나의 커다란 축을 이루어주십시오.
당신은 이제 40년간 문화예술 분야에서 한 일을 하나의 책에 담으셨습니다. 자서전 연재를 축하드리며, 이 ‘나의 삶은 무대 뒤에서 이루어졌다’에 담긴 언어들이 다른 사람들 가슴에도 전해져 감동의 메시지를 울리는 종소리가 되길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4년 1월
김화태(성 라자로마을 원장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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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 라자로마을 합동 7순잔치에서 나환우들과 함께 / 왼쪽 3번째부터 박완서 작가, 김화태 신부, 봉두환 전 국회의원이고 맨 오른쪽이 이종덕 성자자로돕기 운영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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