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차 삿포로 눈축제 여행
삿포로(礼幌)의 눈축제(雪祝祭)는 해를 거듭할수록 그 범위나 작품의 질이 향상되고 있어서 대성황을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널리 알려져 겨울의 일대 이벤트라고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를 꼭 한번 보고 싶은 마음에서 몇 분의 동행자와 같이 1992년 2월 5일부터 11일까지 개최하는 제43화 눈축제에 참관하였다.
개최 장소는 일본 북해도 삿포로 시내 오오도리마치[大通町]였는데 이번 축제에 출품한 대소 작품은 무료 360점이나 된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 대형 작품들만을 대충 추려 보면 미국의 백악관, 모모타로와 오카야마 성, 헬싱키의 니콜라이 교회, 성좌전설의 날개 달린 여인, 일본에서 미국까지 범선으로 횡단한 존 만지로 상, 만리장성과 손오공, 콜럼부스 상과 그가 타고 다니던 범선, 스페인 촌, 푸른 도깨비 상, 야와라 상, 금붕어 상, 소년 아시베 등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은 역시 미국의 백악관 건물이었다.
이 작품의 규모가 높이 15m x 깊이 20m x 폭 29.8m 라고 했다. 그리고 그 작품이 얼마나 정교하고 섬세한지 크기만 조금 더 크면 백악관 실물로 착각할 정도였다. 이상의 작품들은 순전히 눈을 다져서 만든 것이고 얼음으로 조각한 작품도 규모는 그렇게 크지는 못하지만 다채로운 형상들이 많이 있었다.
그 밖에 삿포로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삿포로 출신 가수의 노래비, 삿포로 동계올림픽 스피점프장, 그리고 아이누 촌이다. 아이누 촌에서는 아이누족(일본 원주민)들의 민속놀이, 아이누 족들이 즐기던 의상을 입고 아이누 민속춤을 추며 <무쿠리>라는 민속악기로 아기를 부르는 소리, 바람 소리, 새 소리 등의 연주를 하였다.
또 하나는 최근 쇼와(昭和)18년(1943년)에 지진에 의해 분출된 용암으로 이루어진 높이 295m의 쇼와신산(昭和新山), 겨울에도 얼지 않는 도야 호수(주위 43m 수심 183m 직경15㎞) 그리고 노보리베츠의 온천장과 곰목장 등은 볼만한 곳들이었다.
제20차 독일지방 여행
나는 기행문 <좁아지는 세계> 제6집 세계 60개국의 주요사진들을 수록하는 “사진으로 보는 세계여행”을 출간하기 위해 편집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귀중한 책에 독일 남부지방과 룩셈부르크, 벨기에, 포르투갈 등의 사진이 없는 것이 아쉬웠다. 책을 한 번 내면 영원히 남아 있는 것인데 아쉬움이 있는 책을 낼 수가 없어서 이왕이면 그곳들을 여행하면서 자료를 구하기로 한 것이 제20차 여행이 되었다.
1992년 늦은 여름 아내와 같이 먼저 도착한 곳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였다. 프랑크푸르트에서는 고전풍의 시청사와 토요일의 광장 건물들과 괴테 하우스의 괴테 유물, 괴테 동상, 그리고 라인강 변의 스톨젠펠스 성, 고아 하우젠 성, 미르크 성, 라인슈타인 성, 로렐라이 언덕, 전승기념탑, 그리고 하이델베르크의 하이델베르크 성, 88올림픽을 유치했던 곳 바덴바덴, 뮌헨의 뮌헨 올림픽 경기장, 뮌헨의 BMW자동차 본사, 뮌헨 시청사, 뮌헨 탑, 그리고 독일의 대표적인 성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방문했다.
그리고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촬영으로 알려진 몬트세와 몬트세 호수, 찰스부르크의 프란치스카 교회, 모차르트의 생가와 그의 유물들, 모차르트의 동상, 본의 본 대학 방문, 베토벤 생가 방문, 600년간이나 걸려 완성했다는 쾨른 대성당, 룩셈부르크, 벨기에의 벨기에 독립 50주년 기념비, 벨기에 시청사 앞 광장에 카펫 같이 전시한 꽃축제, 벨기에 상징인 오줌싸개 동상, 대법원 청사, 노트르담 교회, 그랑프라스 구 왕궁, EC본부, 안트베르벤 시청사 앞의 브라보 동상, 그리고는 포르투갈로 가서 리스본의 품팔 광장, 품팔 후작의 동상, 벨렘타워, 엔리케 기념탑, 코메르시오 광장, 제로니모스 수도원, 리스본의 마차 박물관 등을 보는 것으로 20차 여행을 마쳤다.
제21차 대마도 큐슈 역사탐방 여행
그 동안 일본 여행은 수차례 하였지만 조선일보사에서 주관하는 역사탐방 여행은 그런대로 의의가 있을 것 같아 아내와 같이 잠깐 다녀오기로 하였다.
1994년 5월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의 여행으로 부산까지는 각자가 가서 부산에서 일본 유람선 선샤인호를 타고 갔는데 일행이 무려 464명이나 되었다. 부산을 떠나 먼저 도착한 곳은 대마도였다. 대마도는 부산에서 53㎞, 일본과는 그 배가 넘는 132㎞나 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러기 때문에 대마도가 비록 일본에 속한 영토이지만 우리나라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 왔고 또 한국문화를 일본으로 전달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 왔던 곳이라고 하겠다.
이렇게 많은 인원이 같이 여행하는 것은 그전 캐리비안 쿠루스 여행 때 경험한 적은 있었지만 뭐니 뭐니 해도 질서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사전 준비나 계획 등은 잘 되어 있는 편이었고 특히 일본 청년들의 우리를 환영하는 선상에서의 북놀이나 대마도 행정책임자의 환영순서도 잘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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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60개국 150개 도시를 여행하며 보고 느낀 것들을 모아 펴낸 기행문 <좁아지는 세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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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에는 우리에 관한 유적들이 많이 있었다. 조선통신 사적비, 대마도의 고려문, 와타즈미 신사에는 백제스님이 창건하였다는 수선사(修善寺)에 최익현(崔益鉉)선생의 초상화가 보전되어 있고 청명한 날에는 한국을 볼 수 있다는 한국전망대, 대마도 민속자료관에 전시되어 있는 한국민속물(볏짚 비옷, 지게, 한문책, 됫박, 저울 등) 대마도해협 조선인 조난자 추도비 등이다.
그리고 큐슈(九州) 미야자키(宮崎) 현 북부에 백제(百濟)마을 남향촌(南鄕村)에는 순 한식건물에 한국식 단청을 한 백제관(百濟館)이 있다. 그곳에는 현대 한국 풍물들을 전시하고 있는 데는 더욱 놀라운 일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산 쪽으로 조금 가면 미카도 신사(神門神社)가 있다. 이곳에는 백제의 정가왕(禎嘉王)을 모신 신사로 지금까지 1천년이 넘도록 제사를 지내고 있어 일본의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유인즉 백제가 멸망하고 왕족 일가가 일본으로 피신해 그곳에 정착하면서부터 생겨난 일이라고 한다.
그밖에 이번 여행에서 볼만한 것들은 키리시마 신궁과 키리시마에 있는 하야시다 온천(林田溫泉)호텔에 1천명이 동시에 목욕을 할 수 있는 온천장, 카고시마의 이소정원, 카고시마 성산 공원의 사이고 다카모리 동상 등이다. 이렇게 해서 대마도와 큐슈지방에 우리의 문화와 역사가 심어져 있는 것을 한번 둘러보는 역사탐방 여행이었다.
제22차 미국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여행
미국에는 천연적인 명승지가 많이 있다. 내가 여행한 것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그랜드캐년, 요세미트 국립공원, 세쿠오이아 곡립공원, 그리고 이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등이다. 이곳 옐로우스톤에는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장남 희광이가 초청하여 아내와 나 그리고 희광의 가족 모두 5명이 일행이 되어 LA 어느 여행사가 인솔하는 관광단에 합류하여 버스로 여해하였다. 이 옐로우스톤의 관광 대상물은 주로 곳곳에서 치솟는 간헐천의 모습이었다.
간헐천은 그 규모의 차이는 다소 있지만 하루 몇 번씩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땅속에 흐르는 물이 순간적으로 약 1-2분 정도씩 하늘 높이 치솟는 것인데 그 순간이 지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이 잔잔해진다 한마디로 말해서 속된 말로 도깨비장난 같기도 하다.
그 분수같이 치솟는 물줄기를 보기 위해 모든 사람들은 모여서 참고 기다린다. 어떤 것은 20m-30m까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내뿜는 그 광경은 참으로 신기하기도 하지만 지구의 지하층에서 어떤 일이 전개되고 있는지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자연의 법칙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이럴 때 지질학자의 말을 또 한 번 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이러한 간헐천이 옐로우스톤에는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그 중에서도 볼만한 곳들을 찾아다니는 것과 심산유곡의 산세를 보는 것이 옐로우스톤 관광여행이었다.
그리고 유타주에는 몰몬교회 본부가 있는데 이 또한 그 성역이 방대하였다. 그 중에서도 교회건물 내부에 예수님의 행적 성화가 볼만하였다. 다음은 그 내용들이다.
1. 12세 때 교회당에서 선지자들과 토론하시는 예수님의 모습.
2.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는 예수님의 모습.
3. 5병2어의 기적을 나타내시는 예수님의 모습.
4. 고기 잡는 어부들 앞에 홀연히 나타나신 예수님의 모습.
5. 나귀 타고 입성하시는 예수님의 모습.
6. 마지막 잡혀가시기 전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
7.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는 예수님의 모습.
8. 부활하신 예수님이 막달라 마리아 앞에 나타나신 모습.
9. 부활하신 후 군중 앞에 나타나신 예수님의 모습.
10. 승천하시려는 예수님의 모습.
이렇게 유타주의 몰몬교회를 돌아보는 것을 끝으로 옐로우스톤의 여행을 끝마쳤다.
지금까지 22차에 걸쳐 세계 60개국 150개 도시를 여행하며 보고 느낀 것들을 모아 <좁아지는 세계>라는 제목의 기행문집을 제5집까지 발행하였고 제6집은 <사진으로 보는 세계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사진화보를 발행하였다.
뿐만 아니라 라디오 방송으로 KBS 사회교육방송과 서울방송에서 90분 녹음 카세트 테이프 12개 분량을 수개월간 연속하여 방송한 일이 있고 또 케이블TV에서 세계 6개국 주요 도시들의 모습을 녹화방송도 하였다. 그야말로 기행문으로, 사진집으로, 방송으로, TV 화면으로 펴내는 입체적인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나의 건강을 지켜 주시고 지혜를 주신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