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康祥福(강상복) 찬송 독창회 개최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시작한 후 제일 먼저 대중 연주회를 한 것이 나의 찬송 독창회였다. 그 프로그램과 기독공보의 당시 기록 내용을 적어 본다.
때 : 4286년(서기1953) 11월 29일 (일) 하오 3시, 7시 (2회)
곳 : 서 울 도 림 동 교 회
주최 : 도림동교회 기독청년면려회
후원 : 대한예수교 기독청년면려회 경기연합회
반주 : 노 정 순
찬조 : 소프라노 독창_안기순
피아노 독주 : 안기남, 이학근
<기독공보 4286. (1953) 12. 3 게재 내용>
미국의 유명한 대 부흥가 <무듸> 선생에게 유명한 음악가 <쌩키> 선생이 있어 전 미국교회에 큰 부흥을 일으켰던 것과 같이 우리 한국에도 6.25 동란 전에 현 황남노회장인 이승길 목사와 같이 황해도 옹진 지방 일대 약 40여 처의 개척전도에 공을 세운 숨은 종교음악인 강상복 씨의 찬송 독창회가 지난 11월 29일 오후 3시부터 영등포 도림동교회에서 개최되었다.
동교회 기독청년면려회 주최 기독청년 면려회 경기연합회 후원 하에 동교회 기청회장 조흥선 집사와 김용환 집사 사회로 주야 2회에 걸쳐 개최된 이 독창회에서 동회장에는 기청 경기연합회장 김병섭 장로와 낙양중학교 교감 김덕규 집사를 비롯하여 초만원을 이룬 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아가며 진행 중 특별히 강상복 씨 작곡인 ‘주님의 고난’을 발표하여 대중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특히 찬조출연으로서는 이화여대 안기남 양의 피아노 독주와 안기순 양의 소프라노 독창 또는 이학근 군의 피아노 독주 등이 있은 후 강상복 씨가 지휘하는 남북애육원 고아들의 하모니카 합주단의 합주가 대 인기였다고 한다. 동일 야간에는 신 결신자들도 있었다 한다.
-순서-
1. 천지창조 - <찬조 혼성 4중창> - 하이든 곡
2. 부드러운 음성 – 돔프손 곡
3. 생명의 시냇가 – 작자미상
4. 엘리제를 위하여 - <찬조 피아노 이학근> - 베토벤 곡
5. 꽃노래 - <찬조 피아노 이학근> - 란제 곡
6. 어지신 목자 – 헨델 곡
7. 신의 영광 – 베토벤 곡
8. 거룩한 성 - (이중창 Sop*소프라노. 안기순 Ten*테너 강상복) - 아담스 곡
9. 주를 사모하는 마음 – 박재훈 곡
10. 어머니의 기도 – 아그레이 곡
(연보)
11. 오 낙원이여 – 베르베르 곡
12. 내 주를 가까이 - <찬조 피아노 독주 안기남> - 강상복 편곡
13. 주님의 기도 – 말로테 곡
14. 황금종 울린다 – 마벨 곡
38선을 넘어오신 어머니와의 해후
어머니는 1.4 후퇴 때 나와 같이 해주까지 피난을 왔으나 다른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간다는 말에 공감하여 같이 따라 들어갔다가 구월산에 있던 인민군이 다시 반격을 해 오는 바람에 빠져 나오지를 못하고 그만 그곳 신천에 갇혀버리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되어 비록 혼자 외로이 계시게 되었지만 남으로 내려와 있는 나의 소식은 비교적 소상히 듣고 계시면서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영등포에 정착해 있는 것도 아셨고 그 전에 38선을 넘어 오셔서 나를 만나보고 가신 경험도 있고 해서 이번에도 38선을 넘어 다니는 안내자를 만나게 되자 곧 나를 찾아 그 위험한 사선을 또 넘어 오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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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상복 다큐멘터리에서 어머니와 만나는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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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느 날 영등포교회에서 음악행사를 하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나에게 와서 누가 찾아왔다고 하며 밖에 나가 보라는 것이었다. 그래 교회 뒷문 쪽으로 가서 문을 여는 순간 지금 북에 계셔야 할 어머니께서 자그마한 보따리 하나를 들고 불쑥 들어오시는 것이었다. 나는 하도 예상 밖이고 꿈에 나타난 어머니 같기도 하여 그저 어머니하고는 손을 붙잡으면서 이거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었다. 어머니는 태연하게 네가 여기 있을 줄 알았다 하시면서 씩 웃으시는 것이었다.
어머니 말씀인즉 북에서 소문에 듣기를 서울 영등포까지 가서 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었기 때문에 영등포까지만 가면 만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또 네가 음악을 하기 때문에 분명히 교회에 가서 물어보면 알 거라는 생각으로 또 영등포에 산다니까 영등포교회를 물어서 왔다는 것이다. 참으로 기이한 일이라고 아니할 수 없었다. 어떻게 그날 그 시간에 내가 그곳에 가 있었는지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섭리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해서 남북으로 떨어져 있던 어머님을 다시 만나게 되었고 다시 만난 어머님을 돌아가실 때까지 편히 모실 수 있었다.
어머니께서는 그 영등포교회에서 권사로 시무하시면서 교회에 열심히 봉사하기도 하시었다. 그때에 그 영등포교회에 시무하시던 당회장 목사님은 이영희 목사님과 그 뒤를 이은 방지일 목사님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