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사스 한인회 회장 활동
캔사스시티의 한인 역사는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919년 11월에 서재필 박사가 한국 독립후원회 지부를 조직하기 위해 캔사스 지역을 방문했다. 그리고 1920년 3월에는 고종의 자문역을 했고 한국의 독립을 지원했던 헐버트 선교사(Homer Hulbert)가 캔사스시티를 방문하여 <한인친구회> 모임에서 한국독립을 호소했다.
캔사스시티 지역 초창기 한인들은 1910년대에 사진관을 운영했던 신태림 씨와 동서양 요리점을 운영했던 김승재 씨, 김준수 씨, 그리고 양식당을 운영한 김경찬 씨 등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한인 최초 비행사이며 청년혈성당원인 한장호 씨는 1924년에 3·1절 기념식을 그의 사택에서 개최하는 등 지역 지도자로서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신한민보〉는 전한다.
캔사스시티 지역의 한인 조직체는 서재필 박사 방문 이후 조직되었으리라 사료된다. <한국독립후원회지부>와 <한인친구회>는 병용되었던 것 같고 오늘날의 <한인회> 성격의 모임으로 추정된다. 당시 신문에 의하면 1926년 12월 말에는 며칠 동안 한인간친회가 열렸다는 기사가 나온다.
【미주리 주 캔사스시티는 합중국 남방 대도회처 중의 하나이다. 시내에는 대한 동포가 불과 수삼 인이나 이곳을 중심으로 각처 동포가 모이니 팍 대학에 김양수, 김창수 양 씨, 푸리스톤 윤치영, 네부라스카대학 노정일 씨, 헤스팅스 대학에 이채홍 씨, 덴버대학에 이희영 씨이며 김태준, 신윤국, 사진사 신태림 씨, 의사 김기술 씨 등 10인의 귀중이 27일 김기술 박사의 사택에 회동하여……】
(신한민보 1927, 1.13일자)
한인 인구가 서서히 유입되면서 한인사회가 커져가게 되자 구심점이 되는 한인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1972년에 나는 캔사스시티 한인회 회장을 맡으면서 지역 사회에 보다 적극적으로 봉사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한인 커뮤니티와 미 주류사회를 연계시키는 역할과 더불어 이민 혹은 유학으로 혹은 타 지역에서 유입되는 한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시카고 총영사관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지역 한인들의 안위와 결속을 위해 노력했다.
최초 한인상공인회 창립
지역 한인들이 미국 사회에서 안정되게 뿌리내리고 살 수 있는 길을 모색하던 중에 경제적인 상호교류를 통해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조직체를 결성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그래서 1979년에 캔사스시티 최초로 한인상공인회를 조직해 출범시켰다.
나는 초대회장을 맡아 지역 한인들의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왔다. 그 지역의 눈과 귀의 역할도 필요했기에 상공인 회보로 주간지 〈코리언저널〉을 발간해 지역 한인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뉴스를 제공했다.
1993년에도 상공인 회장을 한 차례 더 역임했다. 상공인회는 지역 내 250여 업소 및 기타 중요 기관, 교회 등의 주소가 수록된 <회원 주소록>을 발간하여 배부했다. 그리고 김만율 시카고 무역관장을 초청해 경제인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하는 등 지역 한인 상공인들의 단합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1993년 3월 한국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제20회 〈상공의 날〉기념식에서 재외 상공인들 가운데 유일하게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김영삼 대통령의 초대로 청와대 만찬에도 참석했다. 김 대통령은 해외에서 조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노고를 치하했고, 한국사회가 경제적으로 더욱 발전하고, 더불어 민주화의 역량이 집결되는 국가가 되기 위해 문민정부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
| ▲ 상공의 날 표창장 (1993. 3.17.) |
|
세계 한인 상공인대회
재외 한인상공인단체 및 한인단체의 유기적인 단합으로 조국경제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1993년에 설립된 세계 한인상공인 총연합회가 주관한 세계 한상대회는 1995년 8월 서울에서 개최되었다. 나는 미주지역 상공회장들과 함께 참석했다.
세계한상대회는 회원 상호간의 교류를 통해 한민족 공동체를 형성하고 조국의 국제적 위상 향상과 세계경제 속에서 한인의 역할을 증진시키기 위한 취지였다.
재외 동포재단이 주관한 제ᅵ1차 세계한상대회가 2002년 10월 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되어 김대중 대통령의 영상축사로 서막을 열었다. 축사에서 김 대통령은 ‘한민족 경제네트워크’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주한인상공인 단체 총연합회의 임창빈 회장이 대회사를 했고, 나는 총연합회의 고문자격으로 대회에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