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땀을 흘려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종요하다. 인생에서도 목적 달성보다 그 과정이 중요하듯이, 열매를 따는 데만 관심을 두기보다 바로 앞에 주어진 일에 열중하는 것이 더 종요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렇게 노력하다보면 나중에 그 열매는 당연히 나의 것으로 돌아오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좌우명을 ‘최선을 다 하고 나서 열매를 따라’로 잡았다. 만약 최선을 다하지 않고 열매만 따기를 기다린다면, 그것은 감나무 아래서 입을 벌린 채 연시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예술행정분야에서 40년간 나름대로 노력을 경주해왔다. 물론 부족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내 힘이 닿는 데까지는 열정적으로 일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 열매가 지금 단국대학교 문화예술 최고경영자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한국에는 예술행정분야가 정착되지 못하였다. 남들은 나를 가리켜 ‘예술행정 CEO' 1세대라고 말한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는 정식으로 예술행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익힌 바 없고, 그저 나름대로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예술 분야에서 행정력을 발휘해왔을 뿐이다.
그러나 이제 한국도 예술행정전문가가 나와서 예술을 탄탄한 토대 위에 세워놓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21세기는 서비스산업의 시대이고, 이 시대를 사는 예술인들은 바야흐로 예술문화의 꽃을 화려하게 피워야 하는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예술문화를 화려하게 꽃 피우는 일, 그 꽃에 물과 기름을 주는 것이 발고 예술행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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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국대학교 제1회 문화예술 최고경영자과정 수강생들과 / 이수성 전 총리의 특별 강연을 마친 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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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예술도 다른 산업처럼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수익성을 고려할 때이다. 기업이 수요에 따라 공급을 하는 것은 구시대적인 전략이다. 이제는 먼저 수요를 창출하고 나서 공급을 점차 확대해나가는 쪽으로 가야 한다.
다시 말하면 다양성 있는 시장을 확대해나가는 전략이 필요한 시대라는 것이다.
이처럼 예술의 경우도 작품의 질을 높여 많은 관객들을 확보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수동적 자세에서 능동적 자세로 전환해야 하며, 가만히 앉아서 관객들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 관객 스스로 찾아오도록 하는 적극적인 활동을 펴나가야 한다. 나는 문화예술 최고경영자과정 수강생들에게 이러한 예술행정 이론을 강조하고 있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예술은 늘 변화해야 한다. 새로운 것을 보여주어야 발전할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늘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꿈을 꾸면서 살아가야 한다.
나는 최고경영자과정 수강생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는 아직도 꿈을 꿉니다. 한국의 디아길레프가 되기 위해서......”
러시아 출생의 세르게이 디아길레프(Sergei Pavlovich Diaghilev)는 1800년대 말에서 1900년대 초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한 유명한 예술행정가이다. 안나 파블로브나, 니진스키 등 그가 키운 러시아 예술가들은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지금 현재 생존해 있는 사람 중 그의 제자로 유명한 예술가로는 세계 최고의 발레 스타인 모리스 베자르가 있다.
요즘도 나는 가끔 조용한 시간에 나 자신을 향해 질문을 던진다. 과연 나는 디아길레프처럼 유명한 스타를 키워냈는가. 고개가 끄덕여지기 보다는 가로저어지는 쪽이다. 그러나 마음만은 지금도 한국의 디아길레프가 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