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남침’이라고 확신함은 다음 4가지에 근거하고 있다.
1) 개전 3일 만에 수도 서울이 함락되었다.
저들이 주장하는 대로 북침이라면 명색이 공격군, 침공군이라는 우리 軍이 어떻게 3일 만에 거꾸로 자기 수도를 적에게 내줄 수 있는가?(보불전쟁:普佛戰爭,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에서 수도가 3일 만에 점령된 예가 있는가?)
2) 압도적인 군(軍) 장비의 사전준비가 있었다.
① 군 장비에 있어 2차 대전 때 「베를린」함락에 혁혁한 공을 세운 T-34 전차 약 300대, 각종 야포(野戰砲), 그리고 대공포(對空砲) 등, 소련의 정규 기갑부대(機甲部隊)가 갖춘 모든 장비를 총동원 했다. 이에 반해 남한의 국군부대는 일반 경보병부대의 장비 밖에 없었다. 곡사포 105mm몇 대의 장갑차 정도가 전방사단에 배치되어 있었다. 외부 군대에 대적할 만한 능력이 전혀 갖춰지지 아니했으며, 겨우 국내 치안 유지군 정도의 능력이었다.
② 그리고 북한은 이미 YAK라고 하는 2차 대전 때 유럽 전선에서 공을 세운 최신 소련 전투기 200대, 지상폭격과 기총소사가 동시에 가능한 무기를 동원했다. 이에 반해 남한의 공군은 T-6 택산 훈련기와, L-4, 5라는 정찰기(非전투기) 정도를 가지고 있었다. 도대체 비교가 되지 않았다. 압도당할 정도였다. 북측의 전차병과 항공 조종사의 교육은 은밀히 소련과 중국대륙에서 사전에 이루어졌다고 한다.
③ 1950년 6월 28일 14시경 인민군의 ‘公式 서울入城부대’의 행렬을 직접 지켜보았다. 인민군 장병들의 옷과 단독군장, 그리고 군용차들을 볼 때 모두 신품으로서 입성(入城)을 위해 사전에 충분히 준비된 것이 역력했다.
3) 저들은 남한의 국군이 먼저 38선을 돌파 침공했다고 주장하나, 38선 250km 중 약 30km에 해당하는 옹진반도 일부에서 전투 중 추적행위(Hot pursuit : 영해에서 범죄를 저지른 선박을 계속 추적하여 공해상에서 나포하는 경우)가 있었던 것은 남쪽에서 시인하고 있다. 그리고 6 .25 사변 전에도 개성 송악산, 옹진 지역에서 소규모의 월경(越境)이 자주 있었다. 그러나 나머지 220km 38선에서는 어느 남한 부대도 월경한 일이 없이 그 자리에서 고스란히 남쪽으로 밀려 내려왔다.
옹진지구에서는, 북한군이 계획된 후퇴를 자행하면서, 북침을 유도한 것이다. 이것을 가지고 북침의 증거로서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옹진은 전략적으로 전혀 가치가 없다. 밀고 내려오면 국군은 바다에 빠져 죽을 수밖에 없다. 그곳은 지역적으로 반도이며, 38선으로 인해 고립된 섬과 같았다. 6 .25때도 살아남은 일부는 배를 타고 강화, 인천으로 철수했다.
4) 남쪽을 점령한 북한은 행정과 치안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집행해 나갔다. 도(道) 인민위원회를 필두로 시, 군, 면 심지어 리(里) 인민위원장까지 임명했다. 군 단위 인민위원회에는 북에서 내려온 지도원이 보조의 형식으로 실권을 휘둘렀으며, 도당(道黨)과 도 인민위원회는 북측 요원이 핵심이고, 남한에 남아 끝까지 지하운동 또는 입산 빨치산으로 활동했던 열렬한 부류들이 북쪽과 팀이 되어 활동했다. 대단히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정책 체계는 리(里) 단위까지 효과적으로 연결되고, 9월 초순부터는 리 단위까지 파견된 농산물 요원들이 추곡(秋穀)의 작황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쌀, 옥수수, 조, 수수 등 낱알 하나하나를 조사해가는 이들의 치밀함과 냉혹한 행동에 순진한 농민들은 치를 떨었다. 이렇듯 남한을 통치할 모든 체계가 강구되어 있었다.
1946년 9월에 인민정부가 수립된 후, 북쪽의 통치뿐 아니라, 남쪽의 통일전선 사업의 일환으로 상당한 연구와 계획이 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
|
| ▲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 기갑부대의 사열장면 ⓒ NARA |
|
5) 끝으로 가장 확실한 증거와 재료들이「소비에트」의 붕괴와 동구권의 해체를 통해 세상에 밝혀졌다. 또한 북한정권 수립에 참가했던 소련군(蘇聯軍) 출신 고려인(高麗人)들의 적극적인 증언으로 더욱 확실해 졌다.
① 소련의 유력 정치주간지「노보예브례미야」는 1990년 10월에, 6.25전쟁과 관련해, 후루시초프의 회고록을 인용한다. 「지난 1949년 말 김일성이 남침 계획안을 가지고 모스크바로 찾아왔다. 그는 스탈린과 모택동의 허락을 받고 4백만 명의 생명을 앗아간 그 전쟁을 시작했다」,「그는 군 장비의 지원 외에 소련 항공사들과 기타 군사고문단을 파견해 주었는데, 그들도 역시 죽음을 당하게 됐다.」라고 한다.
그리고 6.25 당시 소련 극동군사령관을 지낸「말리노프스키」장군의 참모「가브리엘 코로트코프」박사의 1991년 10월 최신 저서「알려지지 않은 전쟁」에서「김일성의 1차 방문 때 보다 1950년 2월 2차 방문 때 스탈린은 훨씬 적극적이 되어 있었다. 당시 ‘크레믈린 회동’에서 스탈린은 ‘당신(김일성)에겐 최고의 군대가 있다. 따라서 당신은 가까운 장래에 결정적인 행동을 취할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고 1차 회담 때와는 전혀 다르게 적극성을 보였다.」고 한다.
2차 회담 때 소련 25군(軍) 사령이며, 북한 정권수립에 깊숙이 개입했던 「레페테프」장군의 소비에트 붕괴 후의 각종 증언에서 많은 부분이 드러났다.
② 그리고 북한정부 수립에 관여한, 소련에서 파견된 고려인들의 최근 증언은 모든 뜬소문을 정리해주고 있다. 6.25 당시 북한 내무성 정치교양. 문화사업 담당 차관이었던 강상호(姜尙昊 : 그 후 강원도당위원장을 지냄)씨와 북한 문화선전성 제 1부상(副相)을 지내고 6.25때 병기국장을 지낸 정상진(鄭尙進)씨의 증언, 그리고 그의 막역한 친구였던 유성철(柳成鐵) 장군의 6.25를 알리는 신호탄 발사에 관한 이야기 등은 전쟁을 일으킨 쪽의 당시의 상황을 정확히 증명해 주고 있다.
③ 끝으로 모택동과 각별한 친교가 있었고, 중국 공산당의 연안시절에 공산당 본부를 방문해 특별취재를 허락받았던 캐나다의 대기자(大記者)「에드가 스노우」의 공식 언급을 소개하고자 한다.
6.25 전쟁은 조급한 김일성이 저지른 실패작(Fiasco)으로 언급하고 있다. 즉 한반도에서는 무력공격으로 통일할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 남한의 정권을 잘 견제해 장기 사상전으로 나갔으면 쉽게 통일될 수 있었던 것인데, 무력으로 단시일에 통일을 무리하게 가져오려다 오히려 남한사람들을 온통 반공주의자로 만들어 버렸다고 한탄했다. 김일성 정권의 남침을 확실히 언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