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 시절을 되돌아보면서 자화자찬과 같아서 부끄럽기도 하지만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의학백년(醫學百年)>에 기재된 교실 보고서의 일부와 회갑기념 논문집의 헌정사를 소개하기로 한다.
“1966년, 교수 문태준은 국가를 위한 보다 더 큰일을 하기 위하여 약 10년간의 본교실 태동기의 파란만장한 근무를 마치고 사임하였다.
미국 제퍼슨대학 신경외과에서 수련 후 전문의 자격을 획득한 문태준은 모국의 의학발전을 위하여 귀국하였고, 세브란스병원에 신경외과를 뿌리깊이 심었으니 이것은 비단 병원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위업이라 아니할 수 없다.
재임 중 문태준 교수의 노고야 이루 표현할 수 없으며, 황무지에서 개척자 자세로 근무하였고, 특히 후배 양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문태준은 군보다 더한 규율과 엄격함으로 제자들을 가르쳤고, 탁월한 보스기질의 소유자로서 엄격한 위계질서의 확립, 공동운명체로서 한 가족감과 새로운 학문이 조직적 창의력이 기본이 되는 세브란스 신경외과 정신을 심은 분이다. 매사에 맺고 끊음이 확실하였고, 특히 수술에 임하기 전에 세심한 검토를 하였다. 그 탁월한 수술 적응 선택요령은 모든 제자들에 의해서 계승되었다.
그 엄한 규율과 과중한 업무에 견디다 못해 병원문을 떠나려 하는 수련의가 있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문 교수는 모르는 척 더욱 더 채찍질함으로써 엄격한 근무규율과 윗분에 대대한 절대적 복종심과 가족감을 절감케 함으로써 신경외과 맨의 기질을 심어 주였던 분이다.
사임 후 1967년부터 1981년도까지 4선 국회의원으로서 국정에 참여하였고, 6년째 대한의학협회 회장으로 활약 중 이다.“
<헌정사(獻呈辭)>
지난 40여년 간을 학문연구와 의료계의 발전은 물로 국사에까지 몸바쳐 오신 문태준 박사님께서 이제 회갑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일찍이 1950년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시고 미국 토마스 제퍼슨의과대학에 1954년부터 1957년까지 수학한 후 미국신경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셨습니다. 1958년에 귀국하셔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 부임하여 일반외과의 한 분과로 신경외과를 창설하셨습니다.
그 후 재미 연합재단(聯合財團)으로부터 많은 현대적 신경외과 기계를 기증받아 상당히 좋은 시설을 갖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신경외과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요구가 커짐에 따라 신경외과의 활동과 업적이 증가하여 자연히 일반외과의 분과 영역을 벗어나게 되었으며, 1961년 초에 단일과로서 완전히 독립되어 초대 신경외과 주임교수로 임명되셨습니다.
이때부터 신경외과 수련도 본격적으로 실시되었습니다. 엄격한 수술적응 선택을 겸비한 예리한 일상적 판단력과 합리적인 사고방식, 신경와과 전문의로서 기본적인 자세 등은 제자들에게 그대로 산교육이 되었으며, 당시 수련을 받은 전문의는 물론 그 맥은 현재에도 뒤를 이어 뛰고 있습니다.
|
|
| ▲ 한참 열정을 불태우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의 진찰실에서 (1958년) |
|
대한신경외과학회의 창설자의 한분으로 창립25주년에 공로메달을 수여받으셨으며 동 학회 제8대 회장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1966년 3월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주임교수직을 사임한 후 국사에 참여하시게 되었으며 1979년부터 현재까지 대한의학협회 회장을 역임하시고 1985년에는 세계의사회장이라는 중책을 수행하셨습니다.
이제 선생님의 보람찬 업적을 정리해보면서 또한 선생님의 밝은 내일을 축원 드리는 간절한 마음으로 선생님의 옥고와 회고사진, 그리고 연구논문들을 한데 묶어 <문태준 교수 회갑기념 논문집>을 출간하여 회갑을 축하드리는 기념으로 선생님께 현정하는 바입니다. 후학들의 작으나마 정성을 담은 것으로 여기시고 받아주시기 바라오며 헌정의 말씀을 줄입니다.
선생님의 앞날에 더욱 빛나는 영광이 있으시기를 산가 축원 드립니다.
1988년 1월 15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외과학교실원 일동 및 동문을 대표하여
이규창
송덕복지동지회(松德福祉同志會)
선거 준비에는 무엇보다 조직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민주공화당(民主共和黨)의 공조직에 파고들어가는 것은 쉽지가 않았다. 워낙 여당 성향이 강한 곳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유럭 인사들은 공천을 받고 난 후에 이야기하자는 태도였다.
속으로는 후보들의 인물이나 사람됨을 대충 파악하고는 자기 나름으로는 누가 공천을 받아서 국회의원이 되었으면 하는 판단을 하고 있으면서도 잘못하면 정치적 보복이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해서 자기 의견을 밖으로 표시하지 않고 있는 것이 나로서는 참으로 안타까웠다.
공조직을 건드리다가는 효과도 별로 없을 뿐만 아니라 필요 없는 마찰만 일으킬 것 같이 보여서 나는 사조직에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1965년 겨울부터 이병영 군이 나의 비서 자격으로 그 당시의 현 의원에게 반발이 강하였던 청송군(靑松郡)부터 조직을 시작하였다. 회의명칭을 송덕복지동지회라 정하고 경북도청에 사회단체로 정식으로 등록을 하였다. 현 의원으로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압력과 방해가 있었지;만 조직은 예상 밖의 큰 호응을 얻어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권력을 잡으면 수세에 몰리기 마련이지만 그 당시의 지역주민들은 새로운 지도자를 바라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였으며 이 공기를 피부로 느낄 수가 있었고, 이병영 비서의 활동은 대단하였다. 산을 넘고 강을 건너서 불철주야 강행군을 하였으며 동지들 집에서 민박하며 초인간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동지회에 참가한 분들의 성향도 다양하여 여ㆍ야 중도를 망라하였으며 연령도 잘 조화가 된 이상에 가까운 조직을 6개월 만에 골격을 완성할 수 있었다. 1년 후에는 선거를 언제 하더라도 손색이 없는 단단한 조직으로 형성되었다. 그 당시의 회원 수는 양군(兩郡)을 합쳐서 1,530명으로 관리하기에는 적당한 숫자였다고 생각되었다.
가장 어려웠던 문제는 해방 후부터 계속 여당만 하여 왔던 지방유지급 인사들이었는데, 공천을 받으면 협력을 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하는 데에는 난처하였고, 이런 풍토에는 영덕군의 해안지방이 가장 두드러졌었다.
송덕복지동지회 회원들은 그 후의 나의 정치생활에서 가장 가깝고 믿을 수 있는 동지들로 함께 일하였으며, 지역사회 발전의 기수로서 많은 활약을 하였다. 지금까지도 대부문의 회원은 나와의 인간관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니 참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